‘사실의 세기’를 건너는 방법―1940년 전후 서정주 산문과 릴케에의 대화

Title
‘사실의 세기’를 건너는 방법―1940년 전후 서정주 산문과 릴케에의 대화
Other Titles
How to Cross the ‘Century of the Fact’ - Seo Jeong-joo's prose and the conversation between He and Rilke
Authors
최현식
Keywords
‘사실의 세기’, 서정주, 릴케, 랭보, 고향, 탈향, 영원, 순수시, 일제, 동양, 대동아, 국민시가, 전통, 예지, 질마재, ‘Century of the fact’, Seo, Jeong-joo, R. M. Rilke, A. Rimbaud, home, eternity, pure poetry, Japanese imperialism, orient, Greater East Asia, tradition, national poetry, foresight, Jilmajae(질마재)
Issue Date
2014-06
Publisher
한국문학연구
Series/Report no.
한국문학연구 ; 46권 pp 131~171
Abstract
이 글은 서정주와 릴케 시학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작성된다. 한 연구자는 미당의 릴케에 대한 영향과 수용을 본격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일제 말 미당시의 전환, 특히 ‘영원성’으로의 도약 과정에 대한 새로운 입론을 제시했다. 필자는 서정주의 시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는 릴케의 영향과 수용 문제에 대해 충분히 동의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 시기를 미당의 ‘국민시’ 창작이 본격화되던 1943년 무렵으로 늦춰 잡는 것에는 문제가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고는 만약 미당과 릴케의 시적 대화가 사실이라면, 일본과 조선에 릴케가 본격 소개되던 1930년대 중후반부터 그들의 만남이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릴케와 미당은 적어도 그 시적 전환에서는 근대문명 비판과 순수시의 추구, 시적 영원과 유년기 기억의 절대화, 예지에 근거한 미래의 기획이라는 부분에서 어떤 공통점이 발견되는 듯하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본고는 첫째, 미당이 최초로 릴케를 언급한 1950년대의 시론을 살펴보고 미당이 말한 ‘동양적 예지’의 실체와 의미를 살펴보았다. 둘째, 미당은 보들레르와 랭보에 대한 ‘영향의 불안’과 초극(이것은 현실부정과 탈향의 욕망으로 흔히 표현되었다)을 거쳐, 순수시와 영원성으로 귀향하는 탈향과 귀향의 변증법을 수행했다. 릴케 역시 보들레르의 영향에 깊이 경사된 바 있지만, 결국 최후에는 삶과 죽음, 신과 자연, 과거와 현재 등이 모두 통합된 ‘우주 내재적 공간’(‘무한한 현실’)에 대한 자아의 기투로 나아간다. 이 과정과 미당시 변화의 유사성을 특히 산문 『배회』에 표현된 랭보와의 미적 단절과 ‘순수시’에의 동경, 그를 위한 현실(생활, 가족, 친우, 조선어)로부터의 탈출 의지에서 살펴보았다. 셋째, 릴케는 ‘무한한 현실’의 가능성을 작위적 미래가 아니라 유년시절로의 시적 회귀를 통해 탐구했다. 미당 역시 ‘순수시’의 가능성을 ‘동양적 영원성’에서, 또 그것의 토대를 유년기의 질마재에 대한 추억과 가치화에서 발견했다. 물론 미당은 유년기의 순진무구한 자아의 가치화보다는, 고향 ‘질마재’에서 소외된 ‘심미파’들과의 교유를 중심에 두었다. 이런 사실들을 충실히 고증하고 새로 해석하기 위해 독서대중에게 채 알려지지 않은 1940년대 초반의 ‘질마재’ 관련 산문 3편에 주목했다. 그중에서도 미당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네명의 소녀’ 이야기가 담긴 『향토산화(鄕土散話)』에 초점을 두었다. 본고는 이상의 과정을 통해 릴케가 미당에게 끼친 직간접적 영향과 그 수용의 내용이 얼마간 구체화되었다고 판단한다.
URI
http://dspace.inha.ac.kr/handle/10505/39457
ISSN
1229-4373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Education(사범대학) > Korean Language Education (국어교육) > Local Access Journal, Report (국어교육학 논문,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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